드디어(!) 상견례를 끝냈다.

모든 예신과 예랑이들이 가장 신경쓰면서도 큰 산으로 (!) 여기는 상견례라는

산을 넘고 나니 우리도 정말로 홀가분하더라 ..ㅋㅋㅋ

 

 

보통 상견례는 '한정식'에서 많이들 한다고 해서

ㄷ당연히 우리도 한정식집을 알아보고 예약했다!

우리는 하남/남양주에 살기에 주변에 한정식집이 참으로 많아서

 

고르고 골라서 한정식집을 예약했다!

 

그런데 왠걸??

 

우리 엄마도, 예랑이 어머니도

ㅎ한정식집은 뭔가 딱딱하지(!) 않겠냐시며..

 

갈비집가서 고기 먹자고 하시는것이 아니겠느냐....

 

오마이갓!!!

괜찮을까....?

갈비..집..? 아무리 후기를 찾아봐도

갈비집에서 상견례 한 가족은 없더라..ㅋㅋㅋ

 

그래도 어머님들이 원하시고 예랑이와 의논후에 괜찮을 것 같아서

남양주의 예쁘고 맛있는 갈비집으로 예약을 했다.

 

 

 

 

 

 

 

 

2019년 4월

20194월 어느 봄날.

 

우리는 상견례를 하였다.

 

곱게 원피스 차려입으신 우리 엄마와 우리 예비 시어머니

슈트 멋지게 차려입으신 우리 아빠와 우리 예비 시아부지

 

원피스 입은 모습 처음 보는 우리 예랑이의 둘째 누님

그리고 예랑이와 나.

 

인사를 나누고 약 5분이 50분처럼 느껴질 정도의 정적이 흐른후

예랑이는 갈비집 직원이 된 마냥

열심히 고기를 두 테이블을 번갈아가면서 구웠고.

초록 소주병을 한 두병 오픈하기 시작하면서

아버님들의 담소가 오갔다.

 

 

 

우리의 상견례는 그 어떤 예민한(!)얘기 따위는 오가지 않았다.

6.25 전쟁 때는 조상들이 이랬고, 저랬고,

우리들 어렸을 때는 지개를 지며 일을 했고,

형제들과의 관계는 이랬고 저랬고..등등의

아버님들께서 공감하실 수 있는 대화를 주고받으셨고,

열일해준 예랑이 덕분에

고기도 배터지게 먹었다.

 

카페로 다같이 이동해서 쥬스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다음을 기약했다.

 

다음은 바로 속초여행(!)

다음에 속초로 다같이 가서 고기도 구워먹고

술도 거하게 한잔하고 바다도 구경하고

속초시장도 구경하기로 했다.

 

너무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서로 다른 우리가 만나 가족이 되고,

외동 딸 이었던 나는 더 많은 가족들이 생겨서 행복하다.

남들 퍼주고 챙겨주기 좋아하는 나의 성격이

이제는 내 가족이 된 예랑이 가족에게 발휘 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이제 큰 산(!)을 해피하게 넘겼으니

앞으로 남은 200만 가지의 결혼준비를 향해 달려보자!

 

Posted by 꿀정 :